기간 : 2002-05-08 ~ 2002-05-28
주최 : 일본국제교류기금, 일본 국립극장(일본예술문화진흥회), 한국국립국악원,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 : 외교통상부, 주한일본대사관(서울공연), 재부산일본총영사관(부산공연)

일본 궁내청식부 직악부의 한국공연은 이번이 처음

2002 한일 국민교류의 해 기념사업으로「한일 궁중음악 교류 연주회」를 일본과 한국에서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한일 양국의 정통 궁중음악 계승 단체인 한국국립국악원의 정악연주단과 일본 궁내청 식부 직악부에 의한 합동연주회로, 일본 궁내청식부 직악부의 한국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며, 또한 한일 궁중음악 합동연주회를 공개하는 것도 역사상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한국의 문묘제례악, 처용무, 태평가 등이 연주되며 일본 고마가쿠의 대표적 음악인 나소리(納會利)가 연주된다. 나소리는 연주와 무용이 수반되는 일본 무악(舞樂)중의 하나로 고마가쿠 연주에 맞춰 두 명의 무용수가 가면을 쓰고 춤을 춘다.
또 일본 무악(舞樂)인 陵王(료오)와 納曾利(나소리), 국풍가무(國風歌舞)인 東遊(아즈마아소비), 관현악(管弦樂)인 平調音取(효조노네도리), 越殿樂(에텐라쿠) 등도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한일 궁중음악 연주자나 일반 청중이 서로의 전통음악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하며, 고대 동아시아에 존재했던 상호교류와 양국의 문화 공통성과 차이점을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 바란다.
연주단체
일본 / 궁내청식부직악부
701년에 궁중에 설치된 가가쿠료(雅樂寮)를 시작으로 1300년의 역사를 가진다. 중국 대륙이나 한반도의 여러 나라에서 전해진 고대 동아시아 외래음악과 일본 고유의 음악을 전승하고 있다. 현재에도 궁중의례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의 공연단은 악사 24명 이외에 일행 50명.

한국 / 국립국악원
6세기 중반 신라시대의 음성성(音聲省)을 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궁중음악을 존속시키기 위해 국립기관으로서 설립되었다. 일본에는 전해지지 않은 중국의 제례악인 공자묘의 제례악연주를 하는 한편 조선시대 역대왕의 위패를 비는 종묘제례악이나 궁중연례악을 전승ㆍ연주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 공연단은 악사 60명 이외에 일행 80명.

일본의 아악과 궁내청식부 직악부에 대해서

일본의 아악에는 고대 한반도에서 전승된 고려악과 중국 대륙에서 도래한 당악, 고대 일본의 무악이 있으나 한국, 일본에는 전해지지 않은 중국의 제례악 이외에 한국 조선왕조시대에 만들어진 종묘제례악도 전승되었다. 이처럼 한일 궁중음악은 공통 루트를 가지면서 역사 속에서 각각의 음악이 변용되어 독자적으로 전개해 왔다.

일본의 궁내청식부 직악부는 1500년의 역사를 가졌고 부 전체가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각종 의식이나 향연 등 궁중행사 때 연주를 맡는 것 외에 1956년부터는 매년 봄ㆍ가을 사흘씩 일반인을 위한 공개연주회도 열고 있다.
이와 같이 전원이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직악부 소속 악사 25명은 지금까지도 세습체제로 대물림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들이 해외 공연을 가질 경우 만일의 사고로 대가 끊길 것을 우려해 절대로 한 비행기에 태우지 않고 여러 대에 나눠 탑승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