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특한 문화 중의 하나에 “선물(오미야게)문화”가 있다. 주는 이와 받는 이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박한 행복을 전달하는 다양한 일본의 선물(음식,전통공예품)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일본의 오미야게(선물)

긴자 아케보노의 쌀과자와 아사쿠사요노야 빗 전문점의 회양목 빗

 

 

주식회사 에스원 대표이사 부사장
    가타야마 요리야스(片山頼康)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일본 선물의 포인트는
 
• 특별함
• 전통
• 깊은 역사
• 일본다움
• 외관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특별함’이 담긴 선물입니다. 이 ‘특별함’은 ‘나를 위해 특별히’ 또는 ‘특별히 시간을 내서’와 같은 뜻이 있습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해 드리는 선물은 대부분 이 ‘특별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한국인들에게는 선물을 주면서 설명도 곁들이는 것입니다. 일본인은 ‘사소하지만…’이라며 예의상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선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소개하는 선물들은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선물이 많은데 그렇다고 저를 오해하지 마시길!

 

《음식》
【<긴자 아케보노>의 ‘쌀 과자’】
여러분도 잘 아시는 <긴자 아케보노>는 긴자(銀座) 4가의 교차로에서 하루미(晴海) 방향으로 가면 본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종전 직후에 겨울에는 팥죽을, 여름에는 빙수를 파는 가게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화과자를 판매하고 있는데 모두 훌륭한 맛을 자랑합니다. 이곳의 쌀 과자가 한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바로 과자를 담는 종이상자에 있습니다. 20년쯤 전에는 빛깔과 무늬가 고운 화지(역주: 한국의 한지에 해당하는 일본의 전통적인 종이)로 만든 서랍모양의 상자였던 것이 요즘은 서랍형에서 옻칠형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똑같은 상자라 할지라도 바로 이런 면에서 일본다움이 더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다 드신 후에는 소품상자로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통공예품》
【아사쿠사 <요노야 빗 전문점>의 ‘회양목 빗’】
도쿄에 있는 ‘회양목 빗 전문점’은 아사쿠사(淺草)의 <요노야 빗 전문점>과 시노바즈노이케(不忍池) 입구에 있는 <13야> 두 곳뿐입니다. 빗의 원료가 되는 회양목은 요즘 수입산이 많은데 이런 빗은 정전기를 일으켜 모발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 두 곳에서는 일본산 회양목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골손님도 많고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합니다. <요노야 빗 전문점>은 규슈 이부스키(指宿)산, <13야>는 야쿠시마(屋久島)산 회양목을 원료로 사용하며 용도별로 수십 종류의 빗을 제조 및 판매합니다. 물론 전부 수제품입니다.

여기서는 제가 자주 찾는 아사쿠사의 <요노야 빗 전문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요노야 빗 전문점>은 도쿠가와 요시무네 (德川吉宗) 시대(享保2년, 1717년)에 도쿄 혼고우(本鄕)에서 창업한 이후 메이지(明治) 후기에 현재의 아사쿠사로 이전, 7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회양목으로 만든 빗은 어머니로부터 딸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화장도구였습니다. 그만큼 튼튼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설명과 함께 한국 여성들에게 선물해도 좋고 한국 남성에게는 부인이나 따님용으로 선물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 경험상 다들 기뻐하셨고 그 가운데는 따님이 결혼할 때까지 잘 보관해두겠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보관방법은 빗을 사용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꼭 덧붙여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빗에 적당한 기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빗은 가게에서도 기름칠한 상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