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쿠 : 오카야마(岡山)역 - まんま借り借りままかり鮨

 

岡山(오카야마)라고 하면 桃太郎(모모타로) 이야기로 유명하다.
어느 노부부가 주운 큰 복숭아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모모타로라고 이름지어 무럭무럭 자라나, 정의감 넘치는 훌륭한 젊은이로 성장한다. 개, 원숭이, 꿩을 부하로 삼아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귀신을 정벌하러 나가, 훌륭히 귀신을 퇴치하고 돌아온다는 영웅담이다. 일본인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여러 지역에 전설로 전해져 오고 있다. 모모타로라고 이름진 신사가 몇 군데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카야마의 기비츠(吉備津)신사가 모모타로의 모델이 된 사람을 모신다고 여기고 있다. 일본서기에 적혀있는 이 吉備津彦命(키비츠히코노미고토)의 무용담이 모모타로 전설의 루트로 보여지며, 그 무대가 지금의 오카야마현 지방이다. 옛날, 오카야마 지방은 吉備(기비)라는 이름의 나라였다. 모모타로가 귀신퇴치 길에 가져 간 도시락은 きび(수수경단). 뭐, 이것은 곡류인 수수로 만든 경단이라서 지명과는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전설의 발상지라는 설득력을 주는 것 같이 느껴진다. 수수경단은 오카야마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로, 역 매점에 상자들이 줄지어 있다. 상자에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는 모모타로.

 

모모타로는 복숭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모모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복숭아도 오카야마현의 특산품이다. 다만, 복숭아의 산지란 이유로 모모타로 전설이 생긴 것은 아니다. 과수왕국이라고도 불리는 오카야마현이지만, 사실 복숭아나 머스타드 등 오카야마를 대표하는 과일 재배는 메이지시대 이후에 본격화되었다. 복숭아 중에서도 백도는 메이지시대에 오카야마에서 품종 개량되어 탄생된 일본 독자의 품종이다. 과육이 희고 뛰어난 단맛이 특징으로, 제철은 여름. 한여름에 선물용으로 주고받는 일이 많다.

한편, 다시 모모타로의 이야기. 클라이막스는 귀신퇴치 내용. 귀신의 주 활동지는「鬼が島(오니가시마)」. 그렇다. 섬이 있다는 건 이 지역이 바다에 접해있다는 얘기. 글 서문에「할아버지는 산에 잔디 깎으러, 할머니는 강에 빨래하러…」라고 적혀 있어 틀림없이 산과 계곡이 있는 곳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카야마는 瀬戸内(세토나이)해에 접하고 있어 해산물도 풍부하다.

 

 

오카야마 독특의 명칭을 갖는 생선이 바로「ままかり(마마카리)」.「まま(마마)」란 밥,「かり」(카리)란 빌린다는 뜻. 너무너무 맛있어 밥을 많이 먹어 버린다. 집에 밥이 떨어져 이웃에 밥을 빌리러 갈 정도로 맛있어「마마카리」인 것이다. 마마카리는 작은 물고기로, 일반적으로 15cm정도 크기의 것을 먹는다. 먹는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초절임법이다.

 

오카야마역의「まんま借り借りままかり鮨(맘마카리카리 마마카리즈시)」는 마마카리 생선초밥이 5개 들어있는 도시락이다. 마마카리 생선초밥 위에 얇게 썬 무우 초절임이 얹어져 있다. 심플하면서 산뜻한 맛에 아삭아삭 무우 씹히는 맛이 좋다.

생선초밥 5개는 결코 많은 양이 아니다. 전차 안에서 밥을 빌리러 가고 싶어지면 어찌 해야 좋을지...

 

<글 : 본 센터 일본어파견전문가 구마이 쇼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