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오후쿠 아오모리역 : 어른의 휴일 – 쯔가루(津軽) 이야기

혼슈 최북단에 자리한 아오모리현의 현청소재지 아오모리시는 세계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유명한데, 많이 내릴 때는 한 계절에 10미터 이상의 눈이 내리기도 한다. 이러한 눈의 고장, 아오모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한여름에 열리는「네부타 축제」이다.

「네부타 축제」는 칠석(七夕)으로 약 290년전에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주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가부키나 신화 등을 제재로 한「네부타」라고 하는 거대한 다시(山車:축제 때 끌고 다니는 장식수레)와 그 앞뒤에서 춤추는「하네토」라 불리는 많은 사람들, 거기에 피리ㆍ북ㆍ종소리가 일체가 되어 북쪽 지방의 짧은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매년 8월 2일 ~ 7일에 열리는 이 축제에는 해외에서도 350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문화사절로서 브라질,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도 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어른의 휴일 – 쯔가루 이야기」는 JR동일본의「어른의 휴일」캠페인의 일환으로 2002년에 등장한 새로운 도시락이다. 일본에서는 긴 논의끝에 1987년에 국철이 JR로 분할ㆍ민영화되고, 이후로 6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각 회사가 다양한 경영 노력을 하고 있는데,「어른의 휴일」은 그 중의 한 회사인 JR동일본이 개발한 고령자 대상의 종합여행 프로그램이다. 남자 65세ㆍ여자 60세 이상의「Super Senior」는「나이를 먹음으로써 가장 자유로운 인생 최고의 시간을 획득한 세대」라고 정의되어, 이 세대를 대상으로 진품ㆍ고급지향의 여행이나, 원재료와 제조방법에 신경 쓴 에키벤ㆍ맥주ㆍ일본주 등의 개발ㆍ판매를 진행해 가고 있다.「어른의 휴일 – 쯔가루 이야기」는 이렇게 새로운 시장개척과 지역발전을 위하여 탄생된 것이다.

아오모리시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으로 고등교육기관을 잃고, 이후 일본 유일의 국립대학이 없는 현청소재지가 되었지만, 근처 6개도시와의 협력으로 1993년에 아오모리공립대학을 개설하는 등, 지역의 인재만들기를 위한 환경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1995년에는 한국의 평택시와「교육ㆍ문화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아오모리ㆍ서울편이 취항하는 등 국제화에도 힘쓰고 있다.

「어른의 휴일 – 쯔가루 이야기」는 죽순, 성게, 가리비, 영계, 달걀, 어묵, 마, 우엉 등의 아오모리현 각지의 식재료를 하나하나 정성껏 맛을 낸 것인데, 이 에키벤의 진짜 특징은 지역의 활성화, 고령화사회, 정부의 재정재건, 민간활력의 도입이라는 이 시대의 감춰진 맛인지도 모른다.

<글: 본센터 부소장 혼다 오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