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토우 도쿄역 : 후카가와메시(深川めし)

도쿄역은 설명할 필요도 없는 수도 도쿄의 중심역으로, 일본각지를 향하는 열차의 출발역이기도 하다. 당대 의 유명한 건축가 다츠노 긴고(辰野金吾)가 설계하여, 1914년에 오픈한 빨간 벽돌의 영국풍 역사는 도쿄의 명소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다. 버블이 한창인 1987년에 한번 철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다행이도 시민과 건축사가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지금까지 이용되고 있다. 현재 도쿄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374,922명(2002년)으로, 이는 일본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승차인원수이다(첫번째는 신쥬쿠역으로 748,515명).

이번에 소개하는「후카가와메시」는 이러한 도쿄역의 인기 도시락이다. 과연 하루 37만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역의 도시락답게, 일본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에키벤 중에 하나이다. 이름이 된 후카가와(深川)는 도쿄「시타마치(下町)」의 지명으로,「시타마치」는 영화「도라상(寅さん)」으로 잘 알려진 시바마타(柴又)나 아사쿠사()근방의, 에도시대에는 서민들이 많이 살던 스미다가와(隅田川)주변 지역을 말한다. 활달한 성격에 시원시원한 것이 시타마치 기질의 특징이다. 이 시타마치와 반대되는 것이「야마노테(山の手)」라고 불리는 높은 지역. 서민들만 가득한 시타마치와는 달리, 무사들의 집이 늘어선 이 지역의 사람들은 스마트하고, 도시적이라고 한다. 현재의 대도시 도쿄의 이미지는 아마도 이 야마노테 이미지에서 파생된 것일 테지만, 시타마치의 사람들은 에도의 정신을 계승한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도쿄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후카가와는 그 중에서도 역사적인 거리로, 400년전 후카가와 하치로에몽(深川八右衛門)이라는 사람이 이 곳에 후카가와신메이구(深川神明宮)를 지은 것이 그 시발점이라고 한다. 1596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川家康)가 그곳에 시찰을 나왔을 때, 하치로에몽을 불러, 그의 성인「후카가와」를 지명으로 할 것을 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후카가와는 또한 하이쿠시인 바쇼우(芭蕉)가 살던 곳이기도 하여, 이를 기념하여 세운 바쇼우기념관도 있다. 그 외에, 후카가와에도자료관, 키요스미정원(澄庭園), 도쿄도현대미술관 등 후카가와는 볼거리가 가득한 지역이다.

「후카가와메시」는 그러한 시타마치 후카가와의 어부가 배 위에서 먹던 점심이 기원이다. 도쿄에서 어부? 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후카가와는 지금처럼 매립되기 이전에는 스미다가와(墨田川)의 하구에 위치한 재목의 집적장으로 유명했다. 여기서는 바지락이 많이 잡히고, 껍질을 깐 바지락을 파나 아부라아게(油揚げ:두부를 잘게 썰어 기름에 튀긴 것)와 같이 살짝 데쳐서, 뜨거운 밥에 끼얹어 먹던 것이 유래라고 한다. 또한, 같은「후카가와메시」라고 해도, 목수 등의 일하는 사람들이 들고 다니기 쉽도록 같은 재료를 간장에 살짝 조린「후카가와메시」도 있다. 1939년에 궁내청이 실시한 전국향토요리조사에서 이 후카가와메시는 사이타마(埼玉)의「츄시치메시(忠七めし)」, 시마네(島根)의「우즈메메시」, 기후의「사요리메시」, 오사카의「카야쿠메시」와 나란히 일본의 5대명반의 하나로 선택되었다. 궁내청 운운은 그렇다치고, 토지의 은혜와 에도 서민의 지혜가 잘 녹아든 것이 이「후카가와메시」인 것이다.

다시 도쿄역의「후카가와메시」으로 돌아가서, 이것은 후자 타입의 후카가와메시를 적용한 것이다. 장방형의 도시락상자 안에 바지락이 들어 있는 밥이 들어 있고, 장어와 망둥어를 달큰하게 조림한 것이 올려져 있다. 최근 자연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여, 유기저농약쌀과 천연염이 사용되며, 합성착색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강조되어 있다. 양도 가격도 적당하여, OL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가격은 2군데의 회사에서 2종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각각 830엔과 900엔이다. 도쿄역의 에키벤은 비싸기 때문에, 1000엔짜리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인데, 이것이 상당한 평판을 듣고 있어, 맥주에 딱 어울린다고 하면,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글 : 본센터 문화팀 전문조사원 마찌다 하루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