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ㆍ글 : 河島伸子 (同志社대학 경제학부 교수)


[1] 문화의 보급

문화부발족 이후의 큰 과제중의 하나는 어떻게 문화(그 중에서도 예술)를 민주화 할 것인가, 즉 국가적으로 보호, 육성하고 있는 문화활동을 어떻게 많은 국민들이 누리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뛰어난 문화를 육성해 나가는 것과 그것을 보급해 나가는 것은 반드시 대립하는 정책목표는 아니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실현하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예술문화에 대한 접촉을 단순히 늘이는 것만으로는 감상자의 창조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것에 관해서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브르듀가 이미 1960년대에 문화자본이라는 것의 유무가 문화소비의 경향을 결정한다고 하는 메커니즘을 명확히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이나 음악 등에 자연스럽게 친숙해지고, 거기다 학교 교육을 통해 그것을 즐기는 법을 배워가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 문화의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이론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열쇠를 쥐는 것은「신호」의 해독 능력이다. 예술문화에 있어서는 작품의 의미ㆍ재미는 기호로 숨겨져 있고, 그 기호를 읽어 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감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예술 중에는, 또한 대중문화의 많은 수는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감동하거나 즐길 수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작품이 놓여진 문화의 문맥, 작품의 메시지, 메시지의 사회적 배경, 아티스트의 평판, 테크닉의 훌륭함 등의 관점에서 알기 쉬운 정보가 있으면 그것을 종합해서 현재 눈앞에 있는 작품을 어떻게 이해ㆍ감상하면 좋을지 실마리가 잡힌다.
그런 정보는 오랜 기간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중에 배워가는 것이고, 이것을 충분히 가진 부모의 아이들은 자연스레 문화자본을 계승하여 문화의 감상자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에 대하여 수정을 더해 문화자본이 적은 사람들에게 대해 그것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문화단체가 어른(그리고 아이들, 젊은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교육보급활동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근년의 문화정책에 있어서는 초등ㆍ중등교육의 단계에서의 문화예술교육에 힘을 쓰게 되었다.
교육제도면에서 예술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음악을 연주하거나 회화작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학교와 지역의 음악단체, 미술관, 프로 아티스트와의 연계를 도모한다. 또한, 감상을 위한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지방자치체ㆍ학교ㆍ문화부ㆍ교육부가 일체가 되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