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ㆍ글 : 河島伸子 (同志社대학 경제학부 교수)


[2] 영상산업에대한 관여 - ①

프랑스의 문화정책은 예술문화나 문화적유산 등, 경제구조상 외부에서의 보조금을 필요로 하는 문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산업으로서의 자립성이 높은 문화, 문화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영화산업은 그 대상 중에 하나이다.
프랑스는 원래 영화제작에 있어서 원조격이라는 자부심도 있고, 실제로 제2차세계대전 이전에는 이탈리아와 나란히 유럽의 중요한 영화생산국이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는 점점 그 지위를 잃어, 특히 1970년대 이후 헐리우드의 영화산업이 거대종합오락복합기업의 일부가 되고 부터는 프랑스 영화시장에도 미국영화에 쉐어를 크게 빼앗기고 있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1965년 시점에서 유럽 전체에서 상영된 영화의 60%가 유럽 영화였지만, 30년후에는 20%까지 떨어졌다.

또한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 수출되는 작품수ㆍ해외에서의 매출도 한정되어 있다. 프랑스 이외의 유럽각국에 프랑스영화 매출은 겨우 시장의 1%전후를 확보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프랑스의 대아메리카 ‘영화무역수지’는 큰 폭의 적자이다. 1999년의 프랑스국내의 미국영화매출은 미국내의 프랑스 영화매출의 17배에 필적하는 금액이 되었다.
이런 상황은 프랑스 문화정책에 있어서 오랫동안 커다란 과제가 되어왔다. 코카콜라, 청바지, 햄버거로 상징되는 미국적인 대량생산ㆍ대량소비형 라이프 스타일은 프랑스 사회의 지배계급에서는 혐오를 받아 왔지만, 대중의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프랑스다움, 그리고 자국의 문화적 아이덴티티에 대한 고집을 관철하기 위해 정부는 코카콜라를 금지할 수는 없지만, 영화라는 영향력 강한 미디어에 대해 문화정책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관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후 발전해 온 프랑스의 문화정책은 영화제작부문에 대한 관여뿐만이 아니라, 유통, 상영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책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