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키나와 이토만(糸満)시에서는 매년 음력 5월 4일에 바다의 혜택에 감사하고 풍어를 기원하며 항해의 안전을 비는「糸満ハーレー(이토만하레)」제가 열린다. 예부터 하레징이 울리면 장마가 걷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하레」란 하리라는 용 모양의 배 이름을 일컫는 오키나와의 방언으로, 마츠리 행사 자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이토만하레의 유래는 고대(지금으로부터 약 450년 전, 또는 580년 전이라는 주장이 있다) 豊見城(도미구스쿠)의 성주 汪応祖(완오소)가 후에 난잔(南山) 지역의 왕이 되어 중국에서 보고 온 행사를 이 지역에 전하였는데 이것이 하레가 되었다고 한다. 이 마츠리는 음력 8월 15일에 열리는 이토만 오츠나히키와 함께 이토만시의 2대 연중행사로 정착하였고, 또한 일본 전국을 통틀어 유일한 바다 마츠리로서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다.

 

행사 진행은 지역대항 경주를 한 후 신사참배를 하는 순으로 이어진다. 지역 구분은 고대로부터 전해내려 온 전통을 이어 西村(니시무라), 中村(나카무라), 新道(니지마) 3개의 고대 지역 구획대로 나눈다.
우선 마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산텐모 언덕으로 "누르(:신녀)"를 초대하여, "가차아시"라는 오키나와의 전통 무용을 춘다. 무용이 끝나면 출발을 알리는 깃발이 날리고, 징 소리와 함께 출발.
파도 문양이 그려진 각각의 배에 조정 1명, 노를 젓는 10명, 징 치는 1명, 이렇게 12명의 멤버가 승선하여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경주한다. 또 지역대항 이외에도 지역 사람들이 참가하는 고교생 경주, 교원단경주 등과 일반 참가자들의 경주도 이루어지고 있다.

 

경주가 끝나면 순위와 관계 없이 옛 방식에 따라 니시무라, 나카무라, 니지마 순으로 누르의 집으로 간다. 하레가를 부르며 들어가서 경주자 전원이 누르에게서 잔을 받아 정원에서 각각의 지역 하레가를 부르며 봉납한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바다에 제를 올릴 때에는 무사히 어획을 할 수 있도록 항구나 배 위에서 파도의 잔잔함을 기원하며 굿 스타일로 진행되는데 반해, 이 이토만하레의 경우 경주 형식으로 이루어져, 제를 올린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하나의 축제 같은 분위기이다. 전통이 있는 마츠리이지만, 현재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오키나와에 딱 맞는 행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