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많은 마츠리가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가장 최초로 시작된 마츠리는 무엇일까.
일본에서 마츠리의 시작은 지금부터 1135년 전에 시작된 교토의「祇園祭(기온마츠리)」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 "호소(:천연두)"라는 전염병이 유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사람들은 이것을 신의 재앙이라고 생각하고 신을 위로하기 위해 가마 등을 끌고 운반하였는데, 이를 기온마츠리의 시작이라고 본다. 이것이 일본 전국에 퍼져 각 지방의 여러 마츠리로 변화하여 오늘날 전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岸和田(기시와다)의「だんじり祭り(단지리마츠리)」는 약 3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츠리이다. 이 마츠리도 기온마츠리의 형식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커다란 단지리(:장식수레)를 끌고 다니는 마츠리이다.
단지리마츠리는 1703년 당시 기시와다의 번주인 岡部 長泰(오카베 나가야스) 공이 교토의 伏見稲荷(후시미이나리) 신을 성 내에 모시고 쌀과 보리, 콩, 조, 피 등 5개의 곡물을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오곡풍양을 기원하며 행한 稲荷祭(이나리마츠리)가 그 기원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마츠리가 아침 6시에 시작되면 “소-랴, 소-랴”라는 용맹스런 소리와 함께 남자들이 올라탄 단지리가 골목길을 빠르게 달려 지나간다. 좁은 골목길을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가기 때문에 관람객과 부딪혀 사고가 나는 일도 빈번하다.
단지리는 높이 약 4미터, 무게가 4톤이나 나가는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앞 뒤로 몇십명이 붙어 온 몸에 땀을 흘리며 끌고 미는 동시에, 위에서는 大工方(다이쿠가타)라고 불리는 지휘자가 북 리듬에 맞춰 뛰어 날아다닌다. 보기에 아찔하지만, 동시에 신이 저절로 나는 광경이다. 교차점을 전속으로 돌기라도 하면 관람객들에게서 큰 박수갈채가 이어진다. 시내를 돈 후에는 세 신사(岸城神社, 岸和田天神宮, 弥栄神社)에서 참배하는「宮入り(미야이리)」를 한다.

 

2일간 약 40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단지리마츠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흐르는 “지역”을 묶어주는 하나의 정신으로 지금도 쭉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