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연재기획 중에서「맛있는 기차여행」「온천 여행을 떠나볼까」시리즈는 본 센터 직원들이 직접 원고를 작성한 것으로, 일본 문화의 여러 측면을 소개해 왔습니다. 이 달부터는「내가 좋아하는 일본음식」이란 테마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한국, 특히 서울에는 수 많은 일식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이미 일본요리를 먹어본 분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본요리라고 하면, 외국 사람들이 바로 머리에 떠올리는 대표적인 음식이「스시(생선초밥)」나「덴푸라(튀김)」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실은 일본인은 스시나 덴푸라를 그렇게 자주 먹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요리에 일본인이 잘 알고 있는 불고기나 비빔밥 이외에도 맛있는 요리가 많이 있는 것처럼, 일본에도 외국인이 잘 모르는 맛있는 일본요리가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것부터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다양한 일본 요리를 소개하고자 이 연재기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나 출장으로 일본에 가실 때나, 혹은 서울의 일식점에서 새로운 일본의 맛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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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치카츠(メンチカツ)

 

이 시리즈의 첫 회는, 본 테마를 제안한 필자가 장식하고자 한다. 오늘 필자가 소개하고픈 음식은「멘치카츠(メンチカツ)」이다. 여러분들은 멘치카츠란 이름을 알고 계신지.
필자는 서울에서 생활하게 된 지 지난달로 2년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서울에서 멘치카츠를 팔고있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식당에서도(서울에서 일본요리 식당에 들어가본 적이 공적인 일 이외에는 한 두 번 밖에 없어서...), 백화점의 식료품 매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서울에서는 이 멘치카츠란 음식은 없는 것 같다.

(* 여러분들 중에서 멘치카츠를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알고 계신 분이 계시면 부디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멘치카츠. 이것은 언뜻 보기에는 아무것도 색다른 게 없어 보인다. 고로케 같아 보이기도 하고, 둥근 돈까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멘치카츠의 재료는 고기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멘치카츠란「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서 섞은 것에 간을 하여 튀긴 것」이다.
“뭐야, 그게 다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 멘치카츠를 옛날부터 무지하게 좋아했다. 한 입 물었을 때 바삭하게 튀겨진 튀김 옷 사이로 고소한 고기즙이 쫘악 흘러나오며, 입 안으로 퍼질 때의 맛과 감촉은 다른 요리에서는 맛볼 수가 없다. 게다가 여러 가지 멘치카츠를 먹어 보면, 고기라고는 말해도 실제로는 다양한 맛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멘치카츠는, 보통은 특별하게 만들어진 소스(우스타 소스에 맛을 더한 것)를 얹어 먹는데, 필자는 소스말고 간장을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고기의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서다.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이후 개국(開國)정책과 함께 유럽 요리가 들어왔는데, 일본인은 많은 유럽의 요리(“양식”이라 일컫는다)를 일본풍으로 바꾸었다. 아마도 이 멘치카츠가 그런 요리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럽 국가를 여행할 때에도 레스토랑 메뉴에서 멘치카츠와 같은 요리를 본 적이 없다.

 

 

멘치카츠의 가격은 아주 비싸지 않다. 밥의 반찬으로서 1개에 100엔 정도에 판매하고 있는 가게가 있는 등 서민이 평상시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양식 레스토랑에 가면 멘치카츠는 완전 다른 음식이 된다. 필자가 요전날 도쿄에 갔었을 때 맛있는 멘치카츠가 먹고 싶어, 레스토랑 가이드에서 찾아 맛있는 멘치카츠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에 갔다. 위의 사진은 그 때 레스토랑에서 먹은 멘치카츠의 사진이다.

 

도쿄의 오래된 양식 레스토랑에서는 멘치카츠 이외의 양식 메뉴가 아주 많이 있었다. 본격적인 프랑스 요리나 이탈리아 요리 레스토랑은 많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일본풍 양식 레스토랑이 있다는 면에서 일본 요리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부소장 하세가와 사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