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면요리에는 각각의 특색이 있지만, 맛이 전혀 다른「소바(메밀국수)」와는 달리 같은 발음을 하고 있는「우동」은 그 조리방법이 매우 비슷하다. 즉 최근 유행하는「야키우동」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뜨거운「국물우동」이다.
오늘은 그 국물우동 중에서도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겐칭(けんちん)우동"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겐칭우동은 웬일인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주재원에게 대호평을 받는 음식이다. 도쿄의 니시신바시(西新橋)에는 한국대사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NTO(한국관광공사), KITA(한국무역협회), 한국외환은행 등 필자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 주재원들이 항시 즐겨 다니는「우동집」이 있다. 존재를 모르면 식당 앞을 그냥 지나칠 정도로 좁은 입구의 허름하고 운치있는「소바집」이 그들에게는「겐칭우동집」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임기를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후에도 늘 생각나는 익숙하고 친근한 맛... 우선 그 이름의 유래부터 소개한다.

 

"겐칭우동"은「겐칭국물」에 우동을 끓여낸 것을 말한다. 그「겐칭국물」이란 무우, 인삼, 우엉, 토란, 곤약, 두부를 참기름에 볶은 후 육수를 붓고 간장으로 간을 한 맑은국물이다.
가마쿠라(鎌倉) 지방의 겐쵸지(建長寺)란 절의 수행승려가 만들었다고 하여「겐쵸국물」이라 붙여진 이름이 변하여 "겐칭국물"이 되었다는 설(說)과, 중국식 후차요리(普茶料理)의 겐첸(巻繊;숙주를 참기름에 볶다가 소금, 간장으로 간을 한 것)이 발음이 변해 "겐칭국물"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실제 조리법은,
① 상기 이외에 기호에 따라 닭고기, 파, 표고버섯 등의 재료를 한 입에 먹기 좋게 썰어,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참기름을 넣고 살짝 볶는다.
② 냄비에 육수를 준비하여 삶은 우동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①에서 볶은 야채 등을 함께 넣어 끓이면 완성.
에서 보듯이 매우 간단하다. 또 남은 야채의 활용방법, 건강을 생각한 메뉴, 그리고 무엇보다도 추운 겨울에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는 안성맞춤의 구수한 냄새가 좋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 사이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참 의아했었다. 그러나 그 대답은 한국에 와서 찾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참기름』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참기름의 구수한 향이 이국 일본땅에서 한국을 생각나게 하는 건 아닐런지? 먹고있다 보면 한국과 일본은 참 가깝구나 라는 생각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확실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품임에 틀림없다.
또 특별히 앞서 말한 니시신바시 우동집의 "겐칭우동"은 간장으로 맛을 낸 맑은장국이 아닌「미소(된장)」로 맛을 내었다. 이는 한국인 주재원에게 또한 잊을 수 없는 맛이 되어버린 까닭이다.

 

여러분도 추운 계절에 따끈하게 끓여낸 "겐칭우동"을 댁에서 즐겨보시면 어떨까. 맛있게 드세요!

 

<글 : 소장 코바야시 나오히토>

 

사진출처: 겐칭우동 (출처:세븐일레븐 http://www.sej.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