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간지는 未(히츠지:양)

일본에서 새해를 축하하는 과자 중에는 에토(干支:간지)를 모티브로 한 에토과자가 있다. 올해의 간지는「未(히츠지:양)」이다. 양의 느긋한 태도와 온화한 느낌, 그리고 푹신푹신한 털에 둘러싸인 귀여운 인상을 비유한 과자가 신년의 시작을 장식한다.

한편, 해마다 바뀌는 에토과자와 함께 정월에 먹는 과자로 알려진 것이 花びら餠(하나비라모치)다. 둥근 모치(또는 求肥(규히)) 반죽에 홍색의 菱餠(히시모치)를 얹고 또 미소(:된장)로 만든 소와 달게 조린 우엉을 넣어 반원형으로 접은 것으로, 흰 반죽에 희미하게 비치는 홍색의 화사함을 느낄 수 있다. 매화 꽃잎에 비유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모양은 궁중의 정월행사에 사용한 菱はなびら(히시하나비라)를 기초로 하고 있다.
히시하나비라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마름모(菱) 형태의 모치와 꽃잎(はなびら) 형태(둥근 모양)의 모치의 결합에 기인한 이 이름은 무로마치시대 초기의「鈴鹿家記(스즈카케키)」에 “主君エ菱花ヒラ出ル”(貞治三年(1364年)正月朔日)”*1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무렵부터 궁궐이나 신사, 왕실, 귀족집안에서도 정월에 히시하나비라를 사용했다고 보여진다.
未つむぎ(히츠지츠무기)
花びら餠(하나비라모치)
히시하나비라의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齒固(하가타메)」와의 연계도 생각해볼 수 있다. 齒固(하가타메)란 나이를 굳힌다는 뜻으로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猪(이노시시:멧돼지), 鹿(시카:사슴), 大根(다이콩:무우), 瓜(우리:오이), 押鮎(오시아유:은어 절임) 등의 딱딱한 음식을 먹는 행사이다. 히시하나비라는 하가타메가 의식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고 여겨지는데 우엉은 오시아유를 대신하는 음식으로, 미소는 雜煮(조니:일본식 떡국)의 의미를 담아 넣었다고 한다.
또, 陰陽道(온요우도:음양도)*2의 해석에 의하면 히시하나비라의 모양은 네모형과 둥근형의 합체로 천지, 즉 모든 만물을 포함하는 무한대의 우주를 상징한다고 본다. 따라서 자손번영과 태평성대로의 기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유래를 가지고 있는 히시하나비라가 과자로써 만들어진 것이 메이지시대로, 裏千家十一世玄玄齊(우라센케쥬잇세이겐겐사이:우라센케 제11대)가 궁중에서 허가를 받아 初釜(하츠가마:새해에 처음으로 열리는 다도행사)에 사용한 것이 최초로 전해진다. 극히 제한된 사람들 사이에서 맛 보았던 히시하나비라가 하나비라모치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히시하나비라에 담겨져 있는 소원과 기원을 생각하며 하나비라모치를 먹으면서 새해가 밝아온 것을 축하하고 싶다.


* 1. “主君エ菱花ヒラ出ル”(貞治三年(1364년)正月朔日)
“슈쿤헤 히시하나비라 데루 – 주군에게 히시하나비라를 바친다”라는 뜻으로 죠지3년(1364년) 음력 정월 1일에 쓰여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 2. 陰陽道(온요우도)
고대 중국의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속신. 일본의 행사나 달력에 영향을 미쳤다.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虎屋(도라야)와 나카야마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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