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은 단오절. 이 날엔 鯉幟(고이노보리:종이나 천으로 만든 잉어모양의 기)를 달고 武者(무샤)인형을 장식하여 남자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기원한다. 이 날에 빠질 수 없는 과자라면 柏餠(가시와모치)와 粽(치마키)를 들 수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적 일들을 추억하며 계속 집어 먹고 싶어진다.

일반적으로 간토지방의 사람들에게는 치마키보다 가시와모치가 더 친근한 반면 간사이지방, 특히 교토에서는 치마키가 더 인기가 있어 지방에 따라 매상에 차이를 보인다. 만드는 방법이 손쉬운 가시와모치에 비해 치마키는 손이 많이 가고 만드는 법도 어려워 가격도 비싸고 취급하는 가게도 적고, 역사를 거슬러 봐도 치마키가 훨씬 대선배다. 중화요리의 치마키가 떠오르는 것처럼 그 기원은 중국의 屈原(구츠겐) 고사에 유래한다. 구츠겐은 시인으로서도 명성이 높은 초나라의 정치가. 왕의 난행을 충고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의의 나날을 보내다 汨羅(베키라) 연못에 몸을 던졌다. 슬퍼하던 마을 사람들이 제사날인 5월 5일에 대나무통에 쌀을 넣어 공양하였는데, 연못에 사는 교룡이 훔쳐갈까봐 백단향잎으로 싸서 오색실로 묶었다고 한다. 이것이 치마키의 시초라고 볼 수 있고, 지금까지도 이 지역에서는 음력 5월 5일에 치마키를 먹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粽(치마키)
柏餠(카시와모치)
일본에서도 헤이안시대부터 치마키의 기록이 나타난다. 당시엔 쌀을 띠나 줄 잎으로 말아서 찐 것 같다. 대나무잎으로 말아놓은 단 맛의 치마키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에도시대가 되면서부터로, 속에는 양갱이나 칡가루로 만든 앙금 이외에 外郞(우이로우:쌀가루에 흙설탕을 넣고 찐 것) 반죽을 넣었다. 싱싱한 대나무잎을 아름다운 포장으로 만들어낸 발상은 시대를 초월하여 감탄할 만하다. 그 모양도 가마니모양, 원추형, 삼각형 등 지방에 따라 다르다. 대나무가 아니고는 느낄 수 없는 향도 매력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편 가시와모치는 에도시대부터 에도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과자다. 떡갈나무(柏)는 새순이 돋아날 때까지 오래된 잎이 떨어지지 않아 자손번영의 의미가 있다고 믿어져, 무가나 시중 상가에서는 떡갈나무를 정원에 잘 심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미신을 믿어 가시와모치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풍속판화에도 가시와모치를 만드는 정경이 묘사된 것처럼 가정집에서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川柳(센류:짧은 시) 중에도「ぺちゃぺちゃがやむと柏出來上がり(柳多留)*1」에 나타나듯 가시와모치 만들때의 정경을 읊고 있다.

옛날의 단오를 떠올리면서 예부터 전해내려 온 치마키와 가시와모치를 꼭 한번 맛보시기를.

* 1. ぺちゃぺちゃがやむと柏出來上がり(빼차빼차가 야무토 가시와 데키아가리) - 柳多留(야나기다루)

찰싹찰싹 손으로 빚는 소리가 멎을때면 가시와모치가 완성된다는 뜻의 시로, 야나기다루라는 시집에 적혀있다.

■ 저자 한마디 : 최종회를 맞이하며...
1년간 연재한 본 코너도 어느덧 최종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소개해드린 과자는 각 계절을 장식하는 것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일본의 과자에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애독해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虎屋(도라야)와 나카야마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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