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그림이나 사진과 다른 점은 시간에 따른 장면 전개와 스토리 전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일시정지」를 이용하면 흐르는 시간 속의 어느 한 순간의 장면을 포착하여 사진처럼 쓸 수도 있다. 사진보다 우수한 점은 그 순간에 이

영화가 그림이나 사진과 다른 점은 시간에 따른 장면 전개와 스토리 전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일시정지」를 이용하면 흐르는 시간 속의 어느 한 순간의 장면을 포착하여 사진처럼 쓸 수도 있다. 사진보다 우수한 점은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문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특징을 이용하면 학습하기 쉬워지는 항목도 있다.

   여기에 소개한 비디오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10월과 12월의 본 센터「일본어교사 살롱(10월초, 12월초 홈페이지 참고) 」시간에 상세히 소개할 예정)

■ 동료의 죽음을 지켜보기도 하며, 정글에서 길을 잃기도 하며

세계 속에 진출한 일본 비지니스맨의 만만치 않은 근성을 재미있으면서도 코믹하게 연출한 영화에『僕らはみんなきている(1993)란 작품이 있다. 주인공, 일본 비즈니스맨들은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하여, 나라의 권력자인 군의 대좌(한국의 대령급)와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그 대좌의 생일파티에서 쿠데타가 돌발. 이후, 상황은 점점 최악의 상태로 빠져든다. 연이어 닥쳐오는 위기상황을 차례로 설명하려면,「~(하)게 되어 난처했다. 유감이다」라는 의미로 쓰는「~てしまいました。」라는 문을 많이 쓰게 된다.「~てしまいました。」라고 말할 때의 심경이 잘 드러날 것이다.
위와 마찬가지로 최악의 상태로 빠져드는 영화에『アンラッキ-モンキ-』(1998)라는 작품이 있다. 이것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이 아님에도 우연성이 아주 농후한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잇따라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 부하가 맞고 있는 장면에 나타난다

영화에서는 아주 절묘한 타이밍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그 중에서도 시대극은 그 으뜸가는 예이다. 이것은 영상만 있으면 학습하기 쉬운 항목이다. 그 예로『一心太助(잇신타스케)』라는 시리즈의 제1작(1958)을 보기로 하자. 부하가 악의 무리들에게 맞고 있는 장면에 주인공 타스케가 나타나 구조를 하는 장면이나, 타스케가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고자 악의 우두머리 저택을 향하고 있을 때, 마침 그 시간에 우두머리는 저택을 나가고 없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악한 무사가 방 안에서 여성을 추행하고자 몰아붙이는 장면에 타스케 무리가 들이닥쳐 구출해내고, 마지막 장면은 악한 무사와 타스케가 대전을 벌이고자 봉을 치켜 올리는 찰나에 우두머리 무사가 달려 들어 사건을 해결한다. 

 

■ 정원의 꽃은 전부 따 두, 다실엔 한 송이 꽃만이 꽂혀 있다

데시가와라히로시(勅使河原宏)감독의 영화『利休(리큐)』(1989)의 모두부분에서 리큐가 히데요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리큐의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로, 이 장면은「~ている」「~ておく」「~てある」의 용법을 학습하는 데에 이용할 수 있다. 리큐는 정원에 피어 있는 많은 나팔꽃 중에서 한 송이만을 골라 따고는 제자에게 말한다.「정원의 꽃을 전부 따 두거라.」그 후, 암자에 도착한 히데요시는 먼저 정원의 통로 양편에 꽃이 하나도 없음을 깨닫고는 수상히 여긴다. 다실에 들어가 얼굴을 든 순간, 그 곳에는 한 송이 꽃만이 꽂혀 있었다. 이 때, 히데요시는 통로의 꽃은 자신을 맞이하기 위하여 사전에 전부 꺾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기까지 히데요시의 대사는 한 소절도 없으나, 통로에서 다실에 들어와 한 송이의 나팔꽃을 보기까지의 심중을 문으로 표현해 보면, 특히「~てある」의 연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てある」란, 어떤 상태를 보고 그 의도된 준비를 읽을 수 있을 때 쓰는 용법이기 때문이다.

※ 이 번에 소개한『一心太助』와『利休』는 시대극이다. 시대극은 대사가 어려울 수 있으나, 영상을 문으로 만들어 보는 방법을 취하면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 가끔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