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은 시차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표준시간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요? 일본은 동경 135를 표준시로 쓰고 있습니다. 이 동경 135도의 선을 「자오선(子午線)」이라고 부릅니다만, 이 자오선이 아카시시를 통과하고 있어 1960년에는 자오선상에 천문과학관이 건설되었습니다. 이 천문과학관의 커다란 시계는 아카시시의 심벌로서 현재도 일본의 표준시를 새기고 있습니다. 단, 1978년에 설치된 두 번째 시계는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파손되었기 때문에 현재 설치되어 있는 시계는 세 번째가 됩니다.
또한, 아카시라고 하면, 길이3,911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아카시해협대교(明石海峡大橋)」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서도 유명합니다. 혼슈와 아와지섬을 연결하는 아카시해협대교는 실제 아카시시와는 접해 있지 않지만, 아카시시에서 바라다보는 바르브릿지(아카시해협대교의 애칭)의 전경은 각별합니다. 아카시해협대교의 주탑의 높이는 해면298.3m이며, 일본국내에서는 도쿄타워(333m) 다음으로 높습니다. 참고로, 아카시해협대교의 전장이 원래 3,910m였으나, 1995년 1월 17일의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지반이 내려앉아 1m길어졌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막대한 영향에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사진제공 : ©明石観光協会
http://www.yokoso-akashi.jp


아와지 섬 사이의 아카시해협에 대해서는 7세기후반부터 8세기후반에 걸쳐 편찬된「망요슈(万葉集)」에도 여러 곡 소개된 바 있습니다. 현재의 아카시시는 아카시해협에서 다소 벗어나 있기는 합니다만, 예로부터 번성했던 지역이었던 점에 끌립니다. 또한, 구석기시대의 것인지 신석기시대의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1931년에「아카시원인」이라 불리는 화석이 발견되어, 고고학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유감스럽게도 당시의 화석은 공습으로 불타 현존하지 않음). 아카시시립문화박물관을 방문하시면 아카시의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분에게는「기슌죠(喜春城)」라고 불리는 아카시성을 추천합니다. 1620년에 축성된 아카시성의 동서에 위치하는 망루(「다쓰미야구라(巽櫓))와「히쓰지사루야구라(坤櫓))는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카시성은 전국의「사쿠라 명소 100」에 선정된 하나미(花見) 명소이기도 합니다. 봄에 방문을 한다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뭐니뭐니해도 아카시의 가장 큰 매력은 약16km에 이르는 풍광명미(風光明媚)를 자랑하는 해안선입니다. 기후풍토도 세토우치(瀬戸内)의 온화한 환경 덕에 도미, 김, 붕장어 등의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우온타나(魚棚)」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생선 판매점 100채가 늘어서 있는 상점가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아카시의 문어(다코)」입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다코야키」의 원점은 약 16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아카시시의 오야코다코야키(玉子焼き,아카시야키明石焼き)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카시야키의 경우는 우려낸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만, 부드러운 맛은 다코소스를 얹어 먹는 다코야키보다도 맛있다고들 합니다.
간사이지방이라고 하면, 오사카, 교토, 고베가 유명하지만, 한 걸음 더하여 아카시시에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글: 예술교류부장 야마사키 히로키




크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