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 神戸(고베)역 - ひっぱりだこ(힙바리다코)

 

「ひっぱりだこ(힙바리다코)」란 원래「引っ張り(힙바리다코:연을 끌어당긴다)」라고 쓰는 말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싸울 정도로 인기가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의미한다. 일본어에서는 하늘에 띄우는 연()도 먹는 낙지(蛸)도 "たこ(다코)"라고 발음하는 동음이의어인데, 이 에키벤의 명칭은「매우 인기가 있도록」하고싶은 제조사의 소원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1998년 4월 아카시(明石)해협대교 개통을 기념하여 발매된 이 도시락은, 그 후 단기간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주인의 소원이 실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한국 분들은「낙지항아리」를 아시는지. 낙지를 잡기 위해 해저에 가라앉혀 사용하는 항아리이다. 이 도시락의 용기는「낙지항아리」와 매우 흡사하게 만든 도기 제품이다. 야채와 해산물을 넣어 솥에서 지은 밥처럼 맛을 낸 밥 위에 낙지조림과 낙지튀김이 야채조림과 함께 얹어져 있어, 이 도시락의 낙지항아리는 꽉 차 있다.

 

한국에서는 낙지볶음이라는 인기요리가 있지만, 세계 낙지 소비량의 약 60%는 일본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듯이, 일본인의 "낙지사랑"은 한국인을 훨씬 웃도는 것 같다.
아카시 주변 해역은 예부터 낙지가 잘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해저에서 고대인이 사용했던 낙지항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필자도 아와지(淡路)섬에 있는 작은 민속박물관에서 고대의 실물을 본 적이 있다. 오사카, 고베, 교토 등 관서지방에서는 낙지 소비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고 한다. 간서지방이라면 다코야키를 일본에서 제일 많이 먹는 것으로 유명. 이처럼 아카시의 낙지는 낙지 소비왕국인 간사이지방 사람들에게 예부터 사랑받고 있다. 아카시의 낙지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식용하고 있는 낙지와는 다른 종으로 다리가 굵다. 이 해역의 해류가 빠르고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

 

세계 최대의 현수교인「아카시해협대교」의 혼슈(本州)측 해안가에는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고 "다리 과학관"도 있다. 이곳은 JR오사카역에서 45분 정도 걸리는 마이코(舞子)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있다. 관서지방을 관광이나 비즈니스로 방문하는 분들 중에는 오사카나 교토 뿐만 아니라 고베까지 가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마이코는 JR고베역에서라면 25분 정도 걸린다. 좀 더 발길을 뻗쳐 아카시해협을 보면서, 아카시의 근육질 낙지의 맛을 체험하는 것도 즐거울 듯.

 

「힙바리다코메시」는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 고베에서는 JR고베역, JR산노미야역에서 구입 가능. 또 다이마루(大丸)백화점 고베점, 소고(そごう)백화점 고베점의 지하 식품판매장에서 구입 가능. 오사카시내에서의 구입도 가능하다. 간사이 공항으로 입국하여 오사카시내의 난바(難波) 주변에 투숙하는 분은 난바의 다카시마야(高島屋)백화점, 신사이바시(心斎橋)의 다이마루(大丸)백화점의 지하 식품판매장에서 구입 가능. JR오사카역 주변에 투숙 하는 분은 우메다(梅田)의 다이마루백화점이나 한신(阪神)백화점의 지하 식품판매장에서 구입 가능. 신간센 이용자는 신오사카역에서도「힙바리다코메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품절되지 않았다는 전제하의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