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와테(岩手)현의 초여름을 물들이는 마츠리「チャグチャグ馬コ(챠구챠구우마코)」. 이 마츠리는 일본 무형 민속문화재로, 매해 6월 두 번째 토요일에 개최된다. 말 약 100마리가 참가해 滝沢(다키자와)촌의 鬼越蒼前(오니코시소우젠) 신사에서 모리오카시의 盛岡八幡宮(모리오카하치만구)까지 약 15킬로미터의 여정을 4시간에 걸쳐「챵, 챵」하고 방울 소리를 울리며 행진하는 마츠리다. 과연 말 산지로 유명한 이와테에 어울리는 축제이다.

 

이와테현은 예부터 말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에도시대 이전에는 주로 군마나 기마로서 말을 사용했으나, 1789년부터는 농경용으로 농민이 가족처럼 애정을 쏟아 기르게 되면서 한 지붕 아래에 사람과 말이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이러한 애마정신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말의 신을 기리는 “오니코시소우젠”신사이다.
이곳 신사의 기록을 보면 봄이면 모내기 등의 중노동이 이어져, 음력 5월 5일(단오) 이 날만은 말에게 일을 쉬게 하고 신사 경내에서 하루를 지내게 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적혀있다. 이것이 기원이 되어 현재의 챠구챠구우마코가 생겨났다고 한다.

 

마츠리 과정은, 출발 지점인 “오니고에소우젠”신사에 아침 일찍 矢巾(야하바), 모리오카, 다키자와 이렇게 3지부의 마주들이 집합한다. 빨강, 파랑,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을 넣어 정성들여 만든 옷을 애마에게 입힌 후, 말과 가내의 안전, 무병장수, 오곡풍양 등을 기원하며 신사에 참배한다. 참배 후 “모리오카하치만구"를 향해 행렬이 출발하는데, 15킬로미터라는 긴 거리를 쉬지않고 걷는다는 건 무리. 中津川 (나카츠가와)에서 한 번 휴식한다.

 

챠구챠구우마코에는 신기한 전설이 있는데, 마츠리 당일은 비가 내리지않는 청명한 날씨라는 사실이다. 오늘날에도 한번도 틀림 없이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하늘도 농사를 귀중히 여기고 마츠리를 축복하기 위해 밝은 햇살을 뿌려주는 듯 싶다.

 

이름도 특이한 챠구챠구우마코는 이 지역 관광 볼거리로도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모리오카시내에 모여 말 행렬을 환영하며 마중한다. 또 1996년에는 마츠리에서 울리는 방울소리가 일본 환경청의「남기고 싶은 일본의 소리 백선」으로 선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