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마 야마구치칸

<경관이 좋아야 한다>, <온천의 용출량이 풍부해야 한다>, <재난에 대해 안전해야 한다> 등등 여러가지 엄격한 조건을 통과하여 1954년에 일본의 <국민보양온천지> 제1호로 지정된 곳이 바로 군마(群馬)현의 시마(四万)온천이다.

 

시마온천은 구사츠(草津), 이카호(伊香保) 온천과 함께 군마현을 대표하는 온천으로서, 군마현의 북서쪽, 니가타현과의 경계에 가까운 죠신에츠(上信越)국립공원내에 위치하고 있다. 3천미터가 넘는 산들에 둘려싸여 있으며 그 사이를 흐르는 시마(四万)강을 따라서 이루어져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온천지이다.

 

올해 방영되어 일본에서 인기를 모았던 NHK 아침드라마 <파이트>의 무대이기도 했던 시마온천은, 도쿄역에서 신간센으로 1시간 50분 걸리는 나카노죠역에서 하차하여 다시 버스로 약 40분 거리에 있다. (도쿄역에서 하루 한차례 운행하는 시마온천행 직통버스로 3시간 30분 소요)

 

시마(四万)는 4만가지의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시마의 사계는 시마강의 색에 나타난다. 신록의 계절에는 계곡에서 강바닥까지 푸르름에 물들고, 단풍의 계절에는 수면위를 흐르는 붉고 노란 단풍잎이 눈길을 끌며, 겨울에는 그다지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은 아니지만, 백색의 세계로 변한 강변의 아침은 마치 한폭의 수묵화같다. 이런 시마강이 흐르는 바로 옆에 노천탕을 만들어 놓은 여관은 그야말로 눈으로, 귀로, 피부로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 시마 다무라
시마온천은 日向見, 新湯, 山口, 溫泉口의 네군데 지구로 나누어 진다. 등록문화재로서 지정되어 있는 여관 '積善館'과 그에 쌍벽을 이루는 여관 '시마다무라'는 시마온천의 얼굴이라고 할만하며, 특히, 溫泉口지구에 있는 '湯元 四萬館'은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등의 많은 문호가 체재한 것으로 유명한 여관이다. 그외에도 시마온천에서는 네곳의 무료 공동 온천탕, 당일치기로 이용할 수 있는 두곳의 입욕시설, 마셔서 질병을 고치는 온천 음용소, 족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이 지방에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가루타(각 카드에 하나씩 문장이 쓰여있는 카드놀이)에는 <世のちり洗う四万温泉(세상의 먼지 씻어내는 시마온천)>이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시마의 대자연에 느긋하게 몸을 담근채, 복잡한 세상에 찌든 몸과 마음의 때를 조금이나마 씻어내 버리고 싶어진다 .


<글 : 학술교류팀 김근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