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부터 저희 기금 간행물인「오치고치(遠近)」의 기사를 소개하는「오치고치(遠近) 전재기사」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오치고치(遠近)」는 지금까지 30년에 걸쳐 발간해 온 계간지「国際交流」를 리뉴얼하여 탄생한 격월지입니다. 원래 '오치고치'라는 말은 장소와 시간을 표시하는 대명사로 '여기저기ㆍ이곳저곳(장소). '미래와 현재(시간)'을 의미하는 일본어입니다. 저희「오치고치(遠近)」가 '국가와 국가'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 가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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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ㆍ중ㆍ일 차세대를 이끌어가기 위하여

 

글 : 中島将誉(나카지마 마사요, NHK정치부부부장)

 

일본국제교류기금(The Japan Foundation, 재팬 파운데이션)은 2002년부터「한중일 차세대 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본 포럼은 동북아시아를 리드하는 한국ㆍ중국ㆍ일본 3개국의 젊은 리더에 의한 대화의 장을 만들고, 리더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2회 포럼은 2004년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개최되었으며, 3개국 14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서울, 베이징, 후쿠오카를 순회하면서 교류를 심화함과 동시에 각 지의 유명 인사들로부터 강연을 들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일본 미디어 대표로 본 포럼에 참가한 나카지마 마사요 씨로부터 포럼에 대한 인상과 제언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각국에서 서로 다른 분야,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참가하므로, 참가자간의 의견교환이 매우 유익하고, 취지 또한 흥미롭다고 생각하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방문해본 인상은?
저는 업무 관계로 한국과 중국을 여러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취재 목적이 아니라 현지 사정을 알아보자는 취지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지방에 있는 지사와 간담을 하거나 지방 청사를 견학할 일은 없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하여 그 국가의 실정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오카는 어떠했나요.
후쿠오카가 한국ㆍ중국과의 교류 거점지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와 보니 시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셔서, 한국과 중국에서 오신 분들도 모두 일본인의 정중하고 친절한 환대에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현지에서 이곳 저곳을 시찰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셔서, 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인상에 남았습니다. 한ㆍ중ㆍ일 연대를 중점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도시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 지방자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쿄 중심체제인 현 시점에서 지방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생존해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일에 관해서나 그 외의 다양한 내용들을 정치가나 관료들을 통해서 자주 듣기는 했습니다만, 실제로 지방에 찾아가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기회가 좀처럼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 방문은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참가한 분들 중 특히 한국인과 중국인과의 사이에 인상에 남는 교류가 있었는지요.
한국인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각자의 의견을 강하게 내는 편이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 「FTA(자유무역협정)가 중요하다」라는 화제를 꺼내려고 하자, 다른 사람이「나는 FTA에는 흥미가 없으니까, 그런 화제를 전체적인 테마로 하고싶지 않다」고 자연스럽게 말하더군요.
중국인은 어느 특정인이 중심이 되어 모두의 의견을 정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국가별 특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더군요.
일본인은 가급적이면 다른 나라의 의견이나 생각을 경청한 후에, 되도록 양보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국의 개성이 표출되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포럼 자체를 되돌아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국에서 4~5명씩 참가했으므로 그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낮에 이루어진 디스커션뿐만 아니라, 끝난 후에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자리에서도 교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참가한 한국, 중국 분들과는 서로 인간관계가 맺어진 것이므로, 앞으로도 일을 통해서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직접 전화를 하거나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서로 들을 수 있는 관계가 맺어졌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서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에서는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포럼이 없었다면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10일 정도를 함께 생활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각지에서 강연을 해 준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과는 깊은 친목을 갖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전혀 만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매일 다방면의 강연자가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던 점은 좋았지만, 강연을 하는 사람들만 이야기하는 형태이어서, 참가한 멤버와는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하루에 한 장소에서만 이루어졌고, 강연자도 한 사람이었으므로 멤버와 함께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물론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니까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고 서로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포럼이 후반 즈음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은 서로 알게 되어서 그다지 디스커션을 하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느끼게 되지요. 시찰하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즉, 프로그램도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서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점, 바라는 점 등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러한 취지의 포럼은 재팬 파운데이션(Japan Foundation)의 진면목이므로 계속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조금 의문으로 느꼈던 것은 자신이 왜 선택되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입니다. 모두 바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도중에 자리를 뜨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정말 참가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대화를 해보고 나서, 참가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임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포럼이 끝난 후에 “자, 그럼…안녕히 가세요”. 라는 식으로 그 자리에서 끝나버리는 행사로 되기 싶습니다.
세부적으로 얘기하자면, 참가자에게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하거나, 좀더 책임감을 가지도록 기획한다면 참가율도 좋아질테고, 앞으로도 잘 이어질 수 있다는 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이러한 네트워크를 소중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라는 의미에서, 예를 들면 OB회나 1기생ㆍ2기생 회합회를 여는 등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교류를 구상하고 있습니다만...

또 한 가지 생각한 것은, 여러 국가를 순회하는 형태도 괜찮겠지만, 그것보다 올해는 일본, 내년에는 한국과 같은 식으로 한 곳에서 차분하게 포럼을 개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멤버간의 보다 깊은 교류에 무게를 두고, 서로 깊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개국을 옮겨 다니면 시간도 많이 허비될 뿐 아니라 참가자간의 대화 시간도 자연히 줄게 되므로 낭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장소에서만 개최하면 버라이어티가 줄어드는 단점도 있을 수 있으므로, 아무쪼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遠近(wochi kochi) 제1호(Oct./Nov.2004)에서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