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키토리(焼き鳥)는 닭고기를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 꼬치에 꽂은 후 불에 구운 것을 말한다. 한국의‘닭꼬치’를 상상하시면 되겠다.
종로 거리를 거닐다 보면 포장마차에서 빨갛게 구워진 닭꼬치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샐러리맨들을 자주 볼 수 있듯이, 일본에서도 가격이 저렴하여 퇴근 후 직장인들이 자주 먹는 요리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일본의 야키토리와 한국의 닭꼬치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의 닭꼬치는 주로 고추장 소스를 사용하면서 꼬치 크기가 길지만, 일본에서는 넓적하고 짧은 나무 꼬치에 간장으로 만든 소스를 바르거나, 그냥 소금만 뿌려서 굽는다. 또 사용하는 닭고기 부위도, 한국은 일반적인 살코기 부위를 사용하고 간혹 똥집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본은 간, 심장, 껍질, 날개, 가슴살, 다리살, 목, 똥집, 모래주머니, 삼각 모양의 오돌뼈(연골) 등 닭고기의 모든 부위를 사용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야키토리의 또 하나의 포인트로는, 주로 전문점에서 일품 요리로서 다루어지어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직접 다듬어진 닭고기를 꼬치에 꿴 후 숯불에 구워 내온다는 것이다. 타닥타닥 불 위에서 익어가는 닭고기 소리와 냄새를 눈 앞에서 듣고 맡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황홀한 경험이다. 
 

그럼 야키토리의 메뉴를 알아보도록 하자. 각종 부위만을 4~5조각씩 꽂아 특제 간장 소스를 발라가면서 굽거나 소금을 뿌려 구운 것, 살코기를 갈아 동그랗게 빚은 것, 명태알이나 치즈, 와사비, 마요네즈 등을 토핑으로 얹은 것, 은행이나 고기 크기로 썰은 대파, 버섯 등을 사이 사이에 끼운 것, 계란 노른자를 더해 금가루를 뿌린 화려한 야키토리도 있다. 이쯤 되면 단순한 안주에서 벗어나 하나의 요리로 평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보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으시는지. 어떤 부위가 가장 인기가 많을까 하는 것이다. 한 유명 야키토리 전문점에서 조사를 해 본 결과, “껍질”이 당당히 1위에 올랐다고 한다. 기름을 제거한 쫄깃한 질감의 맛이 일품이며, 콜라겐이 담뿍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도 좋다는 이유에서다. 여러분들은 어느 부위를 먹고 싶으신지?

 

 

<글 : 홍보팀 윤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