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곶(日向岬)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일컬어지는 한국과 일본… 많이 닮아 있는 듯 전혀 다르고, 막연한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구체적이고 큰 이질감을 갖게 되는 두 나라 사람들. 어쩌면 실제의 지리적인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를 크게 두고 있을지 모르는 두 나라 사람들. 그러나 이미 그 옛날 4세기 경 삼국시대(특히, 백제百済)부터 일본(大和政権)과는 긴밀한 교류가 이루어졌었고, 신라가 3국을 통일한 7세기 경, 패망한 백제의 왕족들이 특히 많이 망명을 했다고도 전해지는 지역이 규슈(九州) 지방이다. 이 규슈의 남단에 우리와 비슷한 천손강림 신화(휴가전설(日向伝説))가 살아있고, 한국어와 비슷한 어원(총각=チョンガ, 힘들다=ひんだれた등.)을 가지며, 백제왕 망명 전설을 토대로 한 신사(東臼杵郡美里町南郷区神門神社)가 지역 주민들에 의해 모셔지고 있는 미야자키현(宮崎県)이 있다.
이번 이 지면을 통해서는 전설이나 어원, 신사 등에 대한 소개보다도 미야자키현을 방문하여 무엇보다도 충분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와 이곳만의 자랑인 맛거리를 즐길 수 있는 지역, 휴가시(日向市)를 소개하고자 한다.
JR로 이동하여 휴가역에서 하차, 동쪽을 향해 달리면, 바다와 맞닿는 그곳에 주상절리(柱状節理 columnar joint) 암반이 드러나 있는 휴가곶(日向岬)이 있고, 그 선단에 호소시마(細島)등대와 함께 그 옆 산으로 높이 70m, 폭10m정도의 수로가 가늘고 길게 이어져 있는 우마카세(馬か背: 이 산책로 선단 일대의 육지로부터 솟아 나온 바위 모양새가 말의 등과 닮았다고 하여 이렇게 불리워지고 있다고 한다.)전망대가 있다.

우마카세(馬か背)

특히, 자연이 만든 걸작품이라 불리워질 만큼의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며, 사람을 거부하듯 깎아 놓은 듯 우뚝 서 있는 주상절리(columnar joint) 암벽 휴가곶(日向岬)은 푸른 해원에 우뚝 선 채 부서지는 파도의 흰 물보라와 어우러져 인생의 무상함과 함께 유유자적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과거 신혼 여행의 메카라 불리워졌던 곳인만큼 남국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밝고 맑은 풍경의 휴가탄(日向灘)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절경들과 더불어 미야자키현 휴가시(日向市)에서 자랑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치킨 난방(チキン南蛮:난방소스-단 식초소스 끼얹은 닭튀김요리)을 들 수가 있다. 치킨난방(チキン南蛮)은, 미야자키현 내 위치하는 노베오카시(延岡市)가 발상지로서, 요즘에는 편의점, 도시락 반찬, 슈퍼마켓 부식 코너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여 전국에 보급되어 있지만, 원래는 이 지역의 하나의 향토요리이었다고 한다. 이 요리는 당초, ‘난방(南蛮)’이라고 하는 그 이름이 가르키는 대로 생선 전갱이(鯵,アジ)의 난방절임처럼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 단 식초소스을 가볍게 뿌려낸 단순한 조리법의 음식이었다. 그 후, 1960년대 영국 런던 유학을 거친 고토 나오시(後藤 直)씨(대중음식점인 ‘나오쨩(直ちゃん)’개시)가 대중들에게 친숙할 수 있는 음식으로서 상품화한 것으로서, 저렴한 예산으로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닭을 이용, 당시 150엔으로 팔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치킨 난방이라고 한다. 원조 치킨 난방은 단 식촛맛이 본래의 소스맛이며, 요즘은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타르타르소스는 최근에 뿌려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 지역에서 또 하나의 유명세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현 지사로서, 과거 개그맨 겸 연예인으로서 인기를 몰았던 히가시 소노마마 씨(본명:히가시 고쿠바루 히데오 東国原英夫)가 2007년부터 고향인 미야자키로 돌아와 현 지사를 지내면서 지역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생기 넘치고 익살스러운 그의 얼굴이 특산품 이곳 저곳에 스티커로 붙어 기념품으로서의 가치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미야자키-한국 간 직항편을 이용한 ‘현지사와 함께 하는 한국여행’이 여행상품으로서 히트를 친 바 있다고 한다.

미야자키현 휴가시. 필자의 과거 3년 간의 미야자키 체재 중 아직도 그리웁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가끔씩 떠올리는 지역 중의 하나이다. 휴가곶(日向岬)과 우마카세(馬か背)를 돌아 나오는 길에 휴가탄(日向灘)이 바라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아 앉아 먹던 저렴하면서도 맛나던 그 치킨 난방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시간이 되신다면, 일본의 시골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멋진 풍경과 맛난 먹거리, 다른 도시의 체험과는 다른 그곳만의 매력을 여러분들도 함께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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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www.city.hyuga.miyazaki.jp/sightseeing/nature_umagase.html
               
http://kino-ko.tea-nifty.com/tea_time/2006/01/_____4888.html
               
http://ja.wikipedia.org/wiki/%E7%94%BB%E5%838F:Chicken_nanban_jetalone_in_Tsukishima,_Tokyo.jpg

<글: 조형미술팀장 고은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