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한복판, 긴자에서 도보로 약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쓰키지는 일본음식 특히,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여기에 동경중앙도매시장(東京都中央卸売市場 http://www.shijou.metro.tokyo.jp/)이 개설된 것은 1935년의 일이다. 개설이래, 세계최대규모의 수산시장으로서「쓰키지」는 생선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도쿄의 명소로 최근에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그 중에는 경매에 붙여지는 거대한 냉동참치에 손을 대는 구경꾼들이 생겨 출입금지 장소가 생기기도 했으나, 많은 점포가 늘어서 있어 서민적인 분위기의 흥미로운「장외시장(場外市場)」쓰키지 http://
www.tsukiji.or.jp
 
와 스시로 유명한 맛집, 또한 식문화의 수족관, 「생선보급센터자료관(おさかな普及センター 資料館)」http://www.osakana-center.com/도 있는 등, 참 매력적인 곳이다. 



쓰키지는 생선만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다. 이전, 이곳에 있는 병원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입원중 외출허가를 받아 스미다가와(隅田川)를 따라 난 산책로와 병원 주변을 거닌 적이 있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다양한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도로변의 작은 푯말이 이 지역의 다양한 역사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쓰키지는 17세기 중엽에 큰 화재로 소실한 절을 재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매립지로, 그 후 전국 각지의「에도(江戸)주재사무소」와 옛날 무사의 주거지였던 부케야시키(武家屋敷)도 여기에 세워졌다. 18세기 후반, 그런 부케야시키의 한 곳에서 일본최초의 번역 서양의학서인『가이타이신쇼(解体新書)』의 번역작업이 이루어졌다. 즉, 쓰키지는 일본근대의학의 발상지이기도 한 것이다.


19세기 후반, 일본이 쇄국을 풀고 에도에서 메이지로 넘어가면서, 쓰키지에는 외국인거주지가 형성되었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공관, 크리스트교 교회, 그리고 아오야마(青山), 릿쿄 등 명문대학의 전신이 되는 미션스쿨이 이 지역에 건립되었다. 쓰키지는 근대일본의 국제화 발상지이기도 하다.


교회의 첨탑이 아름다운 세로카(聖路加)국제병원은 1902년 설립이래, 선진시스템으로 일본의 의료를 리드해 온 종합병원으로, 그 부지의 한편에는「아쿠다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 출생지」로 쓰여진 판넬이 서 있다. 쓰키지는 생선과 의학, 국제화뿐만 아니라 일본의 근대문학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쓰키지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쓰키지혼간지(築地本願寺 http://tsukijihongwanji.jp/index.html)는 빼놓을 수 없는 쓰키지의 명소이다. 원래 쓰키지는 화재로 소실한 절을 재건하기 위하여 바다를 매워 만든 곳이다. 현재 있는 건물은 간토(関東)대지진(1923) 으로 붕괴된 본당을 1934년에 재건한 것으로, 건물의 외장은 고대 인도양식의 석조건물이며 내부는 모모야마(桃山)양식으로 되어 있다. 또한 독일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는 등, 그 발상의 풍성함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쓰키지는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찬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천천히 걷다 보면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소장  혼다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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