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은 동해에 면하고 있는 돗토리현(鳥取県)입니다.

화려하거나 번화하지는 않지만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일본만의 소박한 정취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어, 몸과 마음을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싶거나 '일본다움'을 깊이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돗토리현은 크게 돗토리시(鳥取市)가 있는 동부, 구라요시시(倉吉市)가 있는 중부, 요나고시(米子市)가 있는 서부로 나뉩니다. 옛 부터 돗토리 성이 있던 조카마치(城下町)인 돗토리시는 돗토리현의 도쿄, 많은 유적지와 문화와 예술을 잘 간직하고 있어 고즈넉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구라요시시는 돗토리현의 교토, 상업지역이 밀집되어 있어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요나고시는 돗토리현의 오사카로 불렸습니다.


 

 * * 동 부

 

 

동부에는 일본백경, 일본의 백사청송백선, 일본 해변백선 등에 선정된 동해 굴지의 명승지인 우라도메(浦富)해안이 있습니다.  해안 서부에는 해수 등의 침식에 의한 화강암의 절벽, 기암, 동굴이 이어지고, 해면 위에는 섬이나 바위가 산재하는데 이러한 경치가 동북지방의 미야기현(宮城県)에 있는 마쓰시마(松島)와 닮아, 일본의 문호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이 이곳을 '산인(山陰)지방의 마쓰시마'라 일컬은 적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붐비고, 연중 운행되는 우라도메 해안 섬 순례 유람선을 타고 주변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 중 부

  

 

 

중부에는 에도와 메이지 시대에 세워진 건물이 많이 남아있어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라카베도조군(白壁土蔵群)이 있습니다.

 

흐르는 다마가와(玉川) 위에 걸쳐진 돌 다리나 붉은 색 기와에 하얗게 칠한 벽들이 차분한 풍경을 자아내어, 걷고 있노라면, 시간이 매우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 * 서 부

 

 

서부에는 인천공항과 매주 3회의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는 요나고 공항이 위치한 요나고시와 일본최대의 참치 어획량을 자랑하는 사카이(境)항이 있는 사카이미나토시(境港市)가 있습니다. 요나고시의 다이센(大山)산은 일본 서부의 후지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한 풍모를 뽐냅니다. 이곳 다이센산에는 스키장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며 활강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스키를 즐긴 후 온천에 몸을 담그고 저녁식사로 돗토리현의 특산인 대게를 맛보는 기분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습니다. 

 

사카이미나토시는 '게게게노 기타로(ゲゲゲの鬼太郎)'라는 요괴만화의 작가로, 일본의 요괴만화 장르를 개척한 미즈키 시게루(水木茂)씨가 태어난 곳입니다.

시내 역 앞에는 미즈키 시게루씨의 이름을 딴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있으며 그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운영되고 있어, 거장을 배출한 지역으로서의 자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외부기고가: 이진숙(국가브랜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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